집에서 잠자고 있는 두 번째 차가 먼지에 뒤덮여 있다는 사실을 매일 두고 두고 바라만 보았습니다.
차키는 매일 가방에 넣고 다니는데, 막상 첫 번째차만 운전하다 보니 다음으로 미루곤 했었습니다.
해가 비치던 날 아침, '그래 오늘은 꼭 세차를 해야겠다!' 는 굳은 결심을 갖고 (?) 동네 세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서 3분 거리에 있는 세차장으로 왔습니다.
보통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세차를 할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인건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대부분 이렇게 손 세차를 합니다.
먼저 뒤 칸에서 물 칠을 하고 거품을 내고 외부 청소를 합니다. 차를 앞으로 옮겨서 내부 청소를 한 뒤, 한칸 더 앞으로 옮겨서 마른 걸레로 이곳저곳 다 닦아줍니다.
동네 곳곳에 정말 많은 세차장이 존재하는데, 저는 이곳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몇 년을 이용해 보았지만 한번도 저에게 필요 없는 서비스를 요구한 적도 없고, 정말 열심히 세차해 주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주유소 옆에 있는 세차장에 들린 적이 있었는데, 얼마냐고 물어보니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했습니다. 그래서 What? 하고 황당해 하니까 웃으면서, "하하 그럼 절반으로 깎아줄게." 하더라고요.
"나 여기서 오래 살았어." 라고 하니까 그제야 원래 가격을 불렀습니다.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36.gif)
모든 업체가 다 바가지는 아니지만, 외국인 같아 보이면 몇 배는 더 받으려고 하는 곳이 있으니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는 팁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청소 후에 팁을 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발 주지 마세요. ㅠㅠ)
세차하는 동안, 가볍게 브런치를 하러 근처 레스토랑에 들렀습니다.
사실, 세차하면서 ----> 이 카페 오기가 제 코스 이기 때문에...^^ 왠지 세차하려면 마음먹고 오는 게 맞는 거 같기도 하네요.
중국인 아주머니가 운영하는 카페인데, 하도 자주 가서 제 얼굴 아실 것 같아요. 말레이시아에서 살며 느낀 것은 제가 알던 중국인의 이미지가 전혀 달랐다는 것이에요. 아마 여기 조금 계시면 느끼시겠지만 말레이시안 차이니즈 들은 (줄여서 말차라고 불러요.) 굉장히 조용하며 성실한 분이 대부분인것 같아요. 이날도 여전히 부지런히 레스토랑에서 일하시던 사장님.
대부분 말차들이 많이 와서 아침 식사를 하는 곳입니다. 이 부근에 일본인들도 많이 살아서 가끔 일본인도 보이긴 하네요. 한국인은 항상 나 혼자...^^ 저는 이런 로컬 식당을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이곳에 와서 음식이 나오기 전에 저곳에 있는 장난감을 갖고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시간이 정말 빨라요.
코로나 이후 오픈해서 왔을 때 메뉴판을 보고 놀란 적이 있어요. 몇 개의 메뉴가 2링깃 이상씩 올랐기 때문이에요. 거의 10%~20%가 인상됐다고 볼 수 있어요. 국경이 열리면서 이곳뿐만 아니라 모든 물가가 대부분 오르긴 했네요.
그래도 맛있으니까 올 수밖에 없다...
항상 제가 먹는 메뉴인 Mee Hoon with Curry Chicken입니다. Mee Hoon 은 이 얇은 국수를 뜻하는 말이에요.
예전에는 국수 대신 밥과 함께 나오는 메뉴로 먹었었는데, 요즘은 국수가 더 당기네요.
국수가 작은 야채와 어우러져 식감도 좋고 간도 삼삼하니 그냥 먹어도 맛있거든요.
그런데 옆에 커리가 진짜 더 더! 맛있어요. 안에 감자가 폭 익어서 부드럽고, 닭 고기도 양념이 잘 베어 있어요.
국수 + 쌈발 소스 + 커리고기를 같이 먹으면 음~ 정말 환상의 조합이에요.
마지막에는 이렇게 커리에 국수를 담구어 먹기도 합니다. 집으로 포장해서 가지고 가면 정말로 찬밥에 커리를 비벼 양을 두 배로 해서 먹기도 합니다.
이렇게 천천히 먹고 세차장으로 가면 떼를 벗겨내고 맑아진 자동차가 환히 웃고 있습니다.
세차장에서는 사진을 못 찍어서 주차장에서 찍어보았습니다.
가격은 18링깃 (5500원)입니다. 14링깃에서 16링깃, 그리고 18링깃으로 올랐네요. 차 종에 따라 가격은 상이한데 보통 12링깃에서 20링깃대 내에서 세차 가능합니다.
워낙 비가 자주 내리는 나라이기 때문에 저는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만 해주고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깨끗하게 해주기 때문에 저는 대 만족으로 다니고 있어요.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01.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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